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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격리 없다"…대반전 수요 노리는 항공, 여행업계

배윤경 기자
입력 : 
2022-03-15 07:30:02
수정 : 
2022-03-15 10: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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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사진 출처 = 노랑풍선]
오는 21일부터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완료한 해외입국자를 대상으로 자가격리 의무가 면제되면서 항공·여행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내년쯤 해외여행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해 왔지만, 자가격리 의무가 없어지면서 여행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대반전'도 가능할 것이란 게 여행업계의 생각이다. 무엇보다 다음달이면 백신 미접종자도 자가격리 없이 해외에서 들어올 수 있어 이르면 이번 봄부터 빠르게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항공·여행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항공권·해외여행 관련 문의가 급증하면서 여행사들이 잇따라 해외여행 상품 판매에 들어갔다.

여행사 노랑풍선은 2인 이상 출발하는 미서부·미동부 상품과 4인·6인이 출발하는 가족여행 상품을 출시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친지를 방문하는 등 현지 체류 연장이 용이하도록 여행상품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신혼여행과 가족여행 수요를 위해 하와이 쉐라톤 와이키키 스위트룸에서 최대 6인이 투숙할 수 있는 여행상품, 캐나다의 옐로우나이프와 유콘 지역에서 오로라를 체험할 수 있는 상품 등이 대표적으로,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캐나다 2주 살기 여행상품도 마련했다.

현재 하와이행 항공편은 대한항공이 주 3회 운항하고 있고, 다음달 3일 아시아나항공의 하와이 복항편이 예정돼 예약 수요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해외 입국자에 대한 의무 격리 면제 발표 후 장거리 지역인 미국, 하와이, 캐나다 등 미주지역에 대한 여행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며 "아직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지는 만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다양한 테마 상품을 출시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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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투어도 장거리 여행지인 유럽 투어 기획전을 열었다. 자가격리 없이 입국을 허용하는 유럽 주요국이 늘고 있어 유럽여행이 되살아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인터파크투어는 특히, 아직까지 있는 해외여행에 대한 일부 부정적인 인식을 재고하도록 환경보호에 동참하는 이색 여행상품을 설계했다.

'전기차를 타고 유럽 가자' 기획전은 현지 공항에서부터 렌터카를 이용해 운전을 하며 유럽여행을 다니는 소규모 전기차 투어 패키지다. 자체 충전소가 있는 호텔에서 숙박해 충전소를 찾아다니는 번거로움을 없애고, 관광지 입장권도 증정해 자유여행이 수월하도록 돕는다. 원하는 일정으로 일행끼리만의 단독 여행이 가능한 상품으로 2인 이상 신청할 경우 100% 출발한다. 연말까지 출발 가능하며 다음달 30일까지 항공권을 인터파크투어에서 예매하면 전기차 투어 상품을 10% 할인한다.

또한, 청정자연을 중심으로 누비는 아이슬란드 4박5일, 노르웨이 피오르 6박7일, 아이슬란드 오로라 링 투어 8박9일, 노르웨이 프오르 8박9일, 트롬쇠 북극 8박9일, 써머 산타마을 4박5일, 윈터 산타마을 8박9일 등 패키지여행 상품은 90만원 후반대부터 예약 가능하다.

자전거, 기차 등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여행하면서 탄소중립에 기여하거나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킹 여행도 있다. 전기자전거와 트레킹이 포함된 스위스 7일, 친퀘테레 하이킹을 하는 투스카니·움브리아 9박10일 여행이 대표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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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전기자전거 코스 [사진 출처 = 인터파크투어]
3년에 가까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동안 항공사를 비롯한 대다수 여행업체가 임직원을 대상으로 유·무급 휴직에 들어가는 등 여행업계는 '역대급 불황'을 겪어 왔다. 여행업계 종사자 수도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하나투어의 영업손실은 1238억원으로 같은 기간 매출액(402억원)보다 많았다. 노랑풍선 역시 지난해 영업손실(149억원)이 매출(51억원)을 뛰어넘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차기 정부가 여행 수요 진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 여행업계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대선 기간 동안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 완화 조치를 비롯해 감염병 등 재난 시 관광사업자의 재정·융자 지원, 관광종사자의 사회안전망 복지책 마련, 관광사업자 폐업·재기 지원, 여행업 손실보상 추진 등을 약속한 바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해외 주요국 역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여행객을 중심으로 입국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며 "해외와 국내 모두 자가격리가 면제되는 국가를 중심으로 발빠르게 수요회복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여행패키지는 항공좌석 수급이 우선"이라면서 "이달 말 항공사가 본격적인 증편 계획에 들어가면 여행사가 전세기 등 좌석을 확보 후 여행 패키지를 구성해 오는 4~5월부터 본격적인 해외여행 회복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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