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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트램 ‘오륙도선’ 타고 부산의 새 랜드마크로 뜬다 [지방기획]

입력 : 2022-02-17 01:00:00 수정 : 2022-02-16 21:4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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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 지역경제 활성화 속도

무가선 저상트램 2023년 개통 목표
친환경 동력… 미래 교통수단 모델로
주요관광지 연결해 관광벨트화 기대

공공배달앱 ‘어디go’ 2021년 출시
저렴한 수수료로 소상공인에 인기
1년여 만에 주문금액 23억원 육박

생활SOC 복합화, 용호·문현동 재생
환경 개선 등 행복도시 조성에 박차

부산을 대표하는 ‘오륙도’를 비롯한 신선대·감만부두를 품은 부산 남구가 새로운 랜드마크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최초로 건설 중인 무가선 저상트램 ‘오륙도선’이 대표적이다. 공중에 전력선 없이 움직이는 오륙도선은 승강장과 트램 차량 바닥이 수평을 유지하기 때문에 노약자는 물론 휠체어, 유아차의 승하차가 기존 지하철보다 훨씬 편리하다.

부산 남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서도 다른 지자체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부산지역 기초자치단체 중에서 처음 공공배달 앱 ‘어디go’를 출시하고 지역 화폐 ‘오륙도 페이’와 연계해 침체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있다.

남구는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독감 무료예방접종과 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특히 세계 최초로 ‘양방향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를 운영해 전 세계에 K방역을 알리는 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 현재는 워크스루와 지역 업체 특허기술을 접목한 ‘개방형 호흡기전담클리닉’을 개발·운영 중이다.

남구는 또 부산에서 가장 많은 6개의 생활SOC 복합화 사업 선정과 용호동·문현동 도시재생 뉴딜 사업 선정, 주민 눈높이에 맞춘 활주로형 횡단보도 설치, 버스정류장 발열 의자 및 에어 송풍기 설치 등 주민 행복 도시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주민안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남구의 선제적 방안을 들여다봤다.

◆국내 최초로 전력선 없는 트램 건설 중

트램은 일반 도로 위에 레일을 설치해 주행하는 시스템으로, 1960년대 우리나라 도로 위를 달렸던 ‘노면전차’와 같은 시스템이다. 오륙도선의 특징은 트램 차량에 전선이 없는 ‘무가선’이라는 점이다. 대용량 배터리를 주동력으로 도로 위에 설치된 레일 위를 주행한다. 트램 1대당 3개의 전지로 구성된 배터리를 트램 지붕 위에 탑재하고, 1회 충전된 배터리로 40㎞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친환경 동력 사용으로 소음이나 진동, 매연 등 배출가스 최소화로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교통수단이 무가선 트램이라고 남구는 강조했다.

오륙도선의 특징은 바닥이 수평을 유지하는 ‘저상’으로 차량과 역사 사이 틈이 없어 노약자나 휠체어, 유아차 이용이 편리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트램 1대는 버스 5대와 승용차 250대의 수송능력을 갖고 있다.

오륙도선 노선은 도시철도 2호선 경성대·부경대 역에서 용호동 SK뷰아파트까지 5.15㎞이며, 경성대·부경대 역에서 이기대 어귀 삼거리에 이르는 1.9㎞ 구간에 실증노선을 조성해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이곳엔 5개의 정거장과 차량기지가 조성된다.

올해 착공하는 트램은 2023년 개통되면 남구를 비롯한 부산의 공기질이 한층 좋아지고, 트램 출발지인 경성대·부경대 주변 거리와 종점인 이기대 어귀 삼거리 주변에 다양한 먹거리 및 상품 판매로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또 오륙도까지 연장노선이 개통되면 주민들의 편의성과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관광벨트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구는 2019년 2월 러시아 선박의 광안대교 충돌 사고를 계기로 운영이 중단된 용호부두를 주민들의 여가활동을 위한 친수공간으로 조성했다. 지난해 6월부터 7억8000만원을 들여 부산 남구 용호동 5-5번지 용호부두 일원(1만6450㎡)에 잔디광장과 화장실, 파고라, 벤치, 파라솔 등의 편의시설을 갖췄다.

또 각종 운동기구와 조명타워, 도로포장, 펜스 및 U형 볼라드를 설치해 모든 세대가 이용할 수 있는 ‘용호별빛공원’을 완성했다. 이곳은 바다와 조화를 이루는 주민친화형 공원으로, 설계단계부터 사업 전반에 대한 자문을 위한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했다. 가족 단위 이용객을 위한 계절별 특화시설로 물놀이가 가능한 어린이 놀이시설을 조성하고, 방치된 관리동을 리모델링해 해양 유물 상설 전시공간과 주민 체감형 공간인 미디어 아트존으로 꾸몄다.

◆공공배달앱·지역화폐로 지역경제 살리기에 총력

부산 남구는 지역화폐 오륙도페이와 연계한 공공배달앱 ‘어디go’를 운영 중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문화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민간배달 앱의 높은 수수료에 따른 지역 소상공인의 경영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지역 음식점과 전통시장, 밀키트 식품판매업체 등을 대상으로 본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어디go’는 앱 가입비와 주문 중개수수료, 광고비가 전혀 없다. 남구 지역 화폐인 ‘오륙도 페이’를 온라인으로 결제할 경우 주문과 동시에 할인받을 수 있다. 민간업체인 ‘코리아센터’는 2019년부터 자사의 단골관리 플랫폼인 ‘스탬프팡’에 주문기능을 추가하는 개발을 진행하다 2020년 남구와 업무협약을 통해 ‘어디go’를 개발한 뒤 무상 공급을 결정했다.

2020년 10월 서비스를 개시한 ‘어디go’는 일반(휴게) 음식점뿐 아니라 배달 및 포장 판매가 가능한 모든 업종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별점 기능을 삭제한 리뷰 시스템 도입으로 ‘별점 테러’를 방지하고, 거리순 가맹점 노출을 통해 과도한 광고경쟁을 최소화하고 있다. 아울러 마케팅 수신에 동의한 소비자 데이터베이스(DB)가 가맹점에 귀속되기 때문에 가맹점은 해당 정보를 활용해 2차 마케팅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 같은 장점 등으로 ‘어디go’ 가맹점 1곳당 민간배달 앱 대비 3억1600만원가량의 수수료를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월 말 기준 ‘어디go’ 가맹점과 가입 회원은 각각 804곳, 1만7235명이고, 누적 주문 건수와 주문금액은 10만6931건, 22억8505만원이다.

남구는 올 한 해 주민 모두가 건강하고 안정된 삶을 영유할 수 있도록 ‘주민안전확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최우선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코로나19를 포함한 각종 감염병에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감염병 대응팀을 신설했다. 현장대응 역학조사반 운영과 코로나 예방 접종센터 조기 개소를 통한 선제적 운영을 위해 노력한 결과 부산시가 전국 예방백신접종률 1위를 차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또 중장년층인 5060세대에 특화된 일자리 및 인생 재설계 기회 제공을 위한 ‘인생후반전 지원센터’를 착공했다. 이밖에 지역주민 숙원사업인 문현고가교 철거 등 스마트 그린도시 조성, 전선 지중화 사업, 사물인터넷(IoT) 활용 지능형 소화전 구축 등 미래먹거리가 될 지역균형 뉴딜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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