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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남부 7.4 강진에 수도까지 '흔들'…최소 2명 사망(종합)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2020-06-24 05:23 송고
지진에 놀라 대피한 사람들. © AFP=뉴스1
지진에 놀라 대피한 사람들. © AFP=뉴스1

멕시코 남부에서 23일(현지시간) 규모 7.4 강진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최소 2명이 사망했으며 중앙아메리카 태평양 연안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멕시코 현지 시각으로 오전 10시29분쯤 오악사카주 태평양 연안에서 규모 7.4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은 멕시코 오악사카 포추틀라에서 북동쪽으로 69㎞가량 떨어진 곳으로, 진원 깊이가 23㎞로 얕아 흔들림이 심했다. 사망자는 진앙지 근처에서 나왔다.

USGS는 당초 이번 지진 규모를 7.7로 발표했다가 7.4로 정정했다. 멕시코 지진당국은 규모를 처음 7.1에서 7.5로 수정했다.

지진 발생 뒤 소셜미디어에는 길을 막은 낙석이나 심하게 무너진 건물 등의 사진이 올라왔다.
오악사카 남동부 도시 후치탄에서 일하던 한 30세 남성은 땅이 흔들리자마자 가족들과 즉각 밖으로 대피했지만, 도로가 휘고 흔들려 길 한복판에 멈췄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걸을 수가 없었다"며 "거리가 마치 껌과 같았다. 공포에 질린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고, 일부는 쓰러질 것 같아 보이는 전봇대에서 비키라고 소리쳤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멕시코 오악사카에서 지진 피해를 입은 건물 잔해를 치우는 근로자. © 로이터=뉴스1
멕시코 오악사카에서 지진 피해를 입은 건물 잔해를 치우는 근로자. © 로이터=뉴스1

알레한드로 무라트 오악사카 주지사는 "소규모 붕괴가 있었고, 1명이 다치고 1명이 사망했다"며 주 내에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상황을 지켜보고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 프로토콜을 실행했다고 밝혔다.

AFP에 따르면 오악사카 살리나 크루즈에 있는 멕시코 석유 정제공장에서는 지진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즉각 진압됐으나 예방 조처로 공장 가동이 중단됐었고 이 과정에서 1명이 부상했다.

이번 멕시코 지진의 진동은 진앙에서 700㎞ 넘게 떨어진 수도 멕시코시티에서까지 강하게 느껴졌다. 지진에 놀란 주민들은 황급히 거리로 대피했다.

멕시코 및 중남미 태평양 연안에서는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멕시코 해안가에서 최대 1m 파도가 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멕시코 지진당국은 유명한 해양관광지인 우아툴코 해변 해수면이 60㎝가량 상승했다고 말했다. 시민보호국은 주민들에게 해안선에서 벗어나라고 권고했다.

미 태평양 쓰나미경보센터는 진앙으로부터 1000㎞ 이내에서 최대 3m 파도가 칠 수 있다고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가 몇 시간 뒤 위험이 줄었다고 말했다고 AFP는 전했다.

<출처=미국 지질조사국> © 뉴스1
<출처=미국 지질조사국> © 뉴스1

지각 활동이 활발한 환태평양 지진대 일명 '불의 고리'에 위치한 멕시코는 세계에서 지진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국가 중 하나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멕시코 중부를 강타한 규모 7.1 지진으로는 수도와 그 인근 주에서 355명이 목숨을 잃었다. 같은 해 남부에서도 규모 8.1 지진이 발생해 96명이 사망했으며, 오악사카는 최악의 피해를 입었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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