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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하면 어묵, 어묵하면 삼진어묵…"싱가포르 등 해외매장만 14개 운영"

박동민 기자
입력 : 
2020-06-24 0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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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에 베이커리 형태로
어묵 가게 오픈후 승승장구

어묵고로케 등 상품군 풍성
5년 만에 매출 10배 `껑충`
◆ 부산 베스트브랜드 ◆

사진설명
삼진어묵 부산역광장점. [사진 제공 = 삼진어묵]
부산 하면 생각나는 것 중 하나는 어묵이다. 과거 어묵은 대부분 그냥 밑반찬으로 사용됐다. 그러나 발상을 전환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어묵을 널리 알린 기업이 있다. 부산을 대표하는 어묵 기업인 삼진어묵. 1953년부터 3대째 이어온 장수 기업으로 더 유명한 삼진어묵은 2013년에는 매출액 82억원으로 1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는 중소기업이었다. 직원도 45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불과 5년 만인 2018년 삼진어묵은 매출 920억원을 올렸다. 지금이야 어묵을 빵처럼 접시에 골라 담는 일이 어색하지 않지만 불과 5년 전만 해도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장면이었다. 삼진어묵은 2013년 국내 최초로 어묵 판매점을 베이커리 형태로 오픈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소비자가 생각하는 어묵은 밑반찬이나 떡볶이 재료로 사용하는 사각 형태 어묵이 대부분이었다. 삼진어묵 베이커리 매장에는 기존 어묵 업체와 다른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 갓 튀겨 나온 어묵을 바로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어묵고로케'를 포함해 콩·단호박·치즈 등 다양한 재료를 넣은 수제 어묵을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제공한다. 두 번째는 빵집과 같은 매장 인테리어다. 80여 가지 어묵 제품을 쟁반에 골라 담을 수 있도록 매장을 만들어 단순 반찬이었던 어묵에 대한 고정관념을 깼다. 세 번째는 키친을 오픈했다는 것이다. 어묵이 비위생적이라는 인식을 깨기 위해 매장에서 생산 시설을 바로 볼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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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환 삼진어묵 대표
삼진어묵은 현재 국내에 19개 직영점을 두고 있으며 싱가포르,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도 총 14개 매장을 운영하면서 어묵의 세계화에 꾸준히 도전하고 있다. 매장 운영 업체에서 브랜드 로열티를 받으면서 국내 수산업계 최초로 브랜드에 대한 로열티를 수출한 셈이다. 삼진어묵은 최근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고 휴대하기도 쉬운 여행객을 위한 맞춤 시리즈 4종을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한 삼진어묵 간편 시리즈는 어묵 요리가 즐거워지는 쿠킹박스, 만능 소스 4종, 크리스피 크로켓, 리얼치즈 브레뎅 등으로 구성됐다. 어묵 요리가 즐거워지는 쿠킹박스는 가정간편식(HMR)으로 복잡한 요리 과정을 간소화해 조리 시간을 줄이고, 누구나 집에서 간편하게 어묵 요리를 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다. 쿠킹박스 1개로 어묵 요리 5가지 이상을 만들 수 있어 실용적인 선물 또는 홈파티용으로 제격이라고 삼진어묵은 밝혔다.

크리스피 크로켓은 삼진어묵의 대표 간식 메뉴 어묵고로케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기존 어묵고로케보다 크기는 더 커지고, 식감은 크리스피 빵가루를 사용해 더욱 바삭하게 만든 제품이다. 크림치즈, 크레미슈림프, 땡초, 김치 등 총 4가지 맛이 출시됐다. 리얼치즈 브레뎅은 체더치즈, 모차렐라치즈, 크림치즈 등 총 3가지 치즈를 넣은 식사 대용 간식으로 손색없는 제품이다. 삼진어묵 간편 시리즈 4종은 부산역 부산시티투어버스 정류장 앞 라마다앙코르호텔 1층에 위치한 부산역라마다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삼진어묵은 여름 휴양지인 부산을 찾는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부산역 바로 앞에 있는 부산역광장점을 '여행객을 위한 공간'으로 새 단장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해외 여행보다는 안전한 국내 여행을 원하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해 맞춤 서비스와 신제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삼진어묵 부산역광장점은 어묵 베이커리를 중심으로 트래블라운지, 택배 코너, 그리고 여행자들이 짐을 보관할 수 있는 캐리어존을 운영한다. 새롭게 단장한 트래블라운지는 프리 와이파이존과 PC, 책과 잡지를 마련하고 앞으로 부산 관광지에서 활용할 수 있는 특별 할인 쿠폰을 비치할 예정이다.

삼진어묵은 음식을 단순히 먹는 것으로 제한하지 않고 체험을 위한 도구로도 활용하고 있다. 삼진어묵은 1953년 문을 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부산 어묵 제조사로, 어묵의 본고장인 부산에서 체험으로 느끼는 어묵은 또 다른 색다름이다. 2013년 부산 영도 삼진어묵 본점 2층에 오픈한 체험역사관은 관광 콘텐츠와 연계돼 부산에서 어묵을 즐기고자 하는 관광객에게 필수 코스로 꼽히면서 부산어묵을 재조명하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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