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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의 여행만리]양파모양 지붕, 개성 넘치는 131개 창문, 예술魂 품은 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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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우도, 예술이 있는 여정-오스트리아 천재 예술가 훈데르트바서를 만나다

훈데르트바서 파크 건축물은 모든 선이 곡선이면 어느 것 하나 동일한 형태 없이 화려하고 대담하며, 세라믹으로 만든 기둥과 131개의 창문은 크기며 모양이 모두 달라 눈길을 사로잡는다.

훈데르트바서 파크 건축물은 모든 선이 곡선이면 어느 것 하나 동일한 형태 없이 화려하고 대담하며, 세라믹으로 만든 기둥과 131개의 창문은 크기며 모양이 모두 달라 눈길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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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봉이 보이는 톨칸이 해안가에 자리 잡은 훈데르트바서 파크 전경. 왼쪽 양파 모양의 돔이 있는 곳이 훈데르트바서 뮤지엄이다.

우도봉이 보이는 톨칸이 해안가에 자리 잡은 훈데르트바서 파크 전경. 왼쪽 양파 모양의 돔이 있는 곳이 훈데르트바서 뮤지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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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에 전시된 훈데르트바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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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데르트바서의 톡창적인 건축미가 잘 살아있는 양파모양의 돔지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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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카페 훈데르트바서 윈즈의 대형 창문을 통해 본 성산일출봉

뷰카페 훈데르트바서 윈즈의 대형 창문을 통해 본 성산일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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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빛 익어가는 우도의 바다와 조각보밭

봄빛 익어가는 우도의 바다와 조각보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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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대 백패킹 성지로 불리는 비양도의 아름다운 일몰

국내 3대 백패킹 성지로 불리는 비양도의 아름다운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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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용준 여행전문 기자] 천혜 섬, 제주도 우도가 예술의 섬으로 변신했습니다.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실레와 함께 오스트리아 3대 화가 중 한 명인 훈데르트바서(1928~2000)를 테마로 한 ‘훈데르트바서 파크’가 문을 열었습니다. 우도봉 아래 아름다운 톨카니 해변과 성산일출봉을 바라보며 파크가 들어섰습니다. 훈데르트바서는 화가이자 건축가이자 환경운동가입니다. 강렬한 색상과 독특한 미감, 그리고 번득이는 창의로 캔버스와 시멘트의 영역을 넘나들었습니다. 파크내 건축물의 모든 선은 곡선입니다. 78개의 기둥은 세라믹 타일로 구운 것이며 131개의 유리창은 크기, 모양은 모두 다 다릅니다. 각기 다른 형태를 지니지만 화려하고 대담한 색감은 강렬하게 눈부십니다. 그의 건축적 특성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양파 모양의 돔 지붕과 구불구불한 곡선은 우도행 배가 닿기도 전에 여행객의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합니다. 그뿐인가요. 우도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명소에 ‘우도팔경’이란 이름을 붙였습니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산호해변으로 유명한 ‘서빈백사’를 비롯해 한낮에 굴속에서 달을 본다는 ‘주간명월’ 등 그 이름만 들어도 신비로움이 그려집니다. 최근엔 우도 비양도가 전국 백패킹 3대명소로 떠오르면서 배낭족을 유혹하기도 합니다. 이러 저래 우도를 꼭 가야할 이유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제주 성산포항에서 우도행 배를 타고 15분 가면 천진항에 닿는다. 뱃머리에 서서 오른쪽 우도봉을 바라보면 양파모양을 한 독특한 건축물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훈데르트바서 파크다. 양파 모양의 지붕과 세라믹 타일 기둥, 저마다 다른 창문과 곡선, 외벽에 칠해진 화려한 색까지…. 훈데르트바서의 작품을 한 번이라도 봤다면 한눈에도 그의 건축물이란걸 알 수 있다.

자연에는 직선이 없다던 훈데르트바서는 직선을 배제한 강렬하고 화려한 색감의 예술작품을 탄생시킨 화가다. 특히 인간은 자연에 들른 손님 이라는 이념아래 도심의 건축물에 자연의 생명력을 불어넣은 건축가이며 건축치료사다.


이뿐만 아니다. 미감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며 미학의 이론적 정의를 내리려 애썼다. 그는 붓으로 그림을 그린 게 아니라 예술의 지향점을 삶의 영역으로 확장했다. 예술 밖에서도 자연보호, 산림운동, 반핵운동을 실천한 환경운동가이기도 했다. 그가 화실에서 나와 건축에 손댄 것도 따지고 보면 대중들의 미술적인 삶에 개입하는 일이었다.


유명관광지로 손꼽히는 ‘오스트리아의 훈데르트바서 하우스’, ‘쿤스트 하우스 빈’, ‘바트블루마우’ 등이 그의 대표적인 건축예술작품이다.

천진항에서 5분거리에 있는 훈데르트바서 파크는 그의 철학과 작품세계가 그대로 녹아든 내추럴 아티스틱 파크로 세 개의 공간으로 구분된다. 중심이 되는 것은 훈데르트바서의 작품을 전시하는 ‘훈데르트바서 뮤지엄’이다. 뮤지엄 뒤쪽에 콘도미니엄 ‘훈데르트 힐즈’가 낮은 성채처럼 서 있고, 성산 일출봉이 잘 보이는 바닷가 쪽에는 카페 ‘훈데르트 윈즈’가 있다.


훈데르트바서 뮤지엄은 건축물의 모든 선은 곡선이고 계단도, 난간도 모두 물결치는 곡선이다. 재단에서 꼼꼼하게 감수한 훈데르트바서 건축의 특징이다.


뮤지엄은 분수를 가운데 두고 마주 보고 있는 세 개의 독립건물로 이뤄져 있다. 훈데르트바서의 회화 24점과 판화 23점을 전시하는 상설기념관인 뮤지엄이 있다. 맞은편에 초대작가 작품을 전시하는 우도 갤러리가 있으며 기념품을 판매하는 굿즈숍이 따로 있다.


뮤지엄은 드림 투게더(Dream Together)를 주제로 조성됐다. 회화관, 판화관, 생애관, 환경건축관, 파크관 총 5개의 전시관이 들어섰다.


판화관에는 오리지널 판화 작품이 전시되고, 생애관에서는 그의 삶을 조명할 수 있는 각종 기록을 만나볼 수 있다. 건축관에는 담스타르트, 스피텔라우, 성바르바라 모형이 전시되어 해외에 있는 그의 유명 건축물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우도갤러리에서는 동화작가 전이수의 가족을 테마로 한 ‘소중한 사람에게’가 오는 6월 30일까지 전시된다. 뮤지엄과 갤러리 모두 우도의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을 창문을 통해 작품과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조현철 훈데르트바서 파크 회장은 “파크 건축물은 어느 것 하나 동일한 형태가 없다. 각 요소에 개성과 독창성을 부여함으로써 건축물을 예술 작품으로 승화 했다” 며 “총 78개의 기둥과 131개의 유리창 또한 각각 다른 형태를 지니며 화려하고 대담한 색감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바닥도 그냥 평평하지만은 않다. 구불구불 높낮이가 있게 조성된 길들은 길 끝에서 마주하게 되는 예술적인 작품들의 경이로움을 더해주며,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흙과 돌의 감촉은 자연 속의 인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한다.


사실 파크가 들어선 자리는 본래 리조트를 지으려던 곳이었다. 그러나 환경문제, 우도주민들의 반대 등으로 무산됐다. 훈데르트바서는 이런 와중에 찾아낸 예술가였다. 예술적 성취는 물론이고 그의 작품도 화려했다. 화가이자 건축가여서 그의 작품을 건축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었다. 리조트 계획은 폐기되고 훈데르트바서의 작품을 전시하는 뮤지엄이 중심이 되고 숙소와 카페는 부대시설로 짓는 파크가 설계됐다.


조 회장은 “개발부지 내 1600여 그루의 나무를 베어내지 않고 파크에 옮겨 심고 옥상과 정원으로 꾸미는 방식으로 보전했다” 면서 “최고의 오폐수 정화시스템도 완벽하게 구축했다.”고 환경보전을 강조했다.


지중해풍 콘도미니엄 훈데르트힐즈와 성산일출봉을 두 눈에 담을 수 있는 뷰카페 훈데르트윈즈도 우도 여행객들에게 눈길을 끌만하다. 윈즈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시그니처 디저트 우도넛(U-DONUT)도 잊지 말고 맛보자.


이외에도 우도의 동쪽 비양도는 요즘 백패킹을 즐기는 배낭족들의 성지로 불린다. 비양도 부근에는 에메랄드빛 색감의 하고수동해수욕장이 있다. 또 북쪽끝 망루등대와 답다니탑망대, 산호초 가루로 백사장을 이룬 서빈백사, 주간명월 등도 볼만하다.

렌트카 역할을 하는 친환경 전기차는 우도의 지속가능여행의 아이콘이다. 섬 해안선을 걷고 전기차로 돌아보고 우도봉에 오른뒤 유람선까지 타면 우도팔경을 빼놓지 않고 만날 수 있다.


우도(제주)=글 사진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jun21@


◇여행메모

△가는길=제주 성산포항에서 우도행 배가 있다. 평균 1시간 단위로 운행을 하고 오후 5시가 마지막배지만 날씨에 따라 수시로 결항하기에 꼭 운행을 문의하는게 좋다.


△우도 팔경=▷주간명월(남쪽 어귀 해식동굴 초입에 반사경 같은 둥근 흰돌이 깊숙이 비춘다) ▷야항어범(밤 고깃배의 풍경) ▷천진관산(천진동에서 한라산을 바라본다) ▷지두청사(우도봉에서 내려다본 푸른 모래,파도와 백사장의 끊임없는 만남) ▷전포망도(구좌읍 종달리와 하도리 사이의 앞바다에서 본 우도의 모습) ▷후해석벽(동쪽의 웅혼한 수직절벽인 광대코지) ▷동안경굴(검멀레 해변에 콧구멍 같은 2개의 해식동굴) ▷서빈백사(서쪽의 흰 모래톱 빛나는 산호 백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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