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이번엔 성공할까

2022-03-16 11:43:11 게재

이용섭 시장 "2개 업체와 접촉 중"

구체적 입점 위치도 4~5곳 거론돼

광주·전남 유통상권을 겨냥한 복합쇼핑몰 유치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대선 때 쟁점으로 부각된데 이어 광주시가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른 찬반 논란도 거세질 전망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 14일 "대전환추진위원회를 통해 복합쇼핑몰 유치를 추진하고 있었다"면서 "최근 2개 업체 실무진과 접촉했고 해당 업체들도 긍정 검토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업체 측의 책임 있는 분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접촉 중인 업체와 입점 위치 등은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광주시는 현재 실무부서를 중심으로 유치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재 실무 논의가 진행 중이며 위치는 도심 외곽"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이 복합쇼핑몰 유치 입장을 밝힌 가운데 구체적 입지로 4~5곳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얘기되는 곳은 어등산관광단지와 이전이 확정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광주역 부근, 개발이 확정된 일신·전일방직 부지 등이다.

업계에선 백화점과 할인점, 놀이시설 등을 모두 갖춘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려면 최소 2만평 이상의 부지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복합쇼핑몰 특성상 최소 2만평 이상이 필요하다"면서 "입지는 도심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접촉 중인 업체와 입지 위치 등이 거론되면서 찬반 논란이 예상된다.

그동안 광주에선 복합쇼핑몰 유치 갈등이 심각했다. 실제 광주신세계 백화점이 2015년 광천동 버스터미널 인근에 특급호텔과 복합쇼핑몰 사업을 추진하자 찬반 논란이 일었다. 당시 광주신세계는 250실 규모 특급호텔과 면세점, 이마트 등을 갖춘 복합쇼핑몰을 추진했지만 상권 잠식 등을 우려한 중소상공인 반발 때문에 무산됐다. 17년째 표류 중인 어등산관광단지에 유치하는 방안도 거론됐지만 이 역시 중소상공인 반발로 좌절됐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같은 사업이 추진되면서 논란을 부추길 가능성이 커 보인다. 게다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때 선거공약으로 제시했다는 점도 지역 특성상 부담이다. 이 시장도 이런 점을 의식해 "대선이 막 끝난 시점에서 유치 문제가 불거지면 자칫 정치적 이슈에 휘말릴 수 있다"면서 "새정부가 들어서면 곧바로 추진할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는 착실하고 확실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광주·전남 투자 매력이 약하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인구 대비 손익을 고려하면 녹록치 않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광주의 유통시장 규모를 1조원, 대구 2조원, 부산 3조원 정도로 추산했다. 광주에 신세계와 롯데백화점 등이 있는 상황에서 대형쇼핑몰이 들어오기에 시장 규모가 너무 협소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광주와 전남을 동일 상권으로 보더라도 투자 매력이 약하다"면서 "도심이 아니면 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지역 대규모 점포는 모두 31곳이다. 백화점 3곳, 대형마트 10곳, 쇼핑센터 6곳, 전문점 2곳, 종합상가 1곳 등이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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