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세상 팔 걷은 경북…대구와 '메타버스 독도' 공조·他지자체와 합종연횡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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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16 17:20  |  수정 2022-03-30 08:54  |  발행일 2022-03-17 제2면

대구시와 경북도가 메타버스(가상공간) 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하는 정부 공모사업과 관련해, 상호 경쟁 및 협치·타 지자체들과의 초광역 협력 추진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대구 경북 공조라인은 유지하면서도 미래산업의 총아인 메타버스 선점을 위해선 쉽게 양보만 하진 않겠다는 기류가 흐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전파진흥협회는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지원사업 공모계획을 밝혔다. 신청 마감 시한은 이달 28일까지다. 전체 지원 분야 중 지자체가 참여하는 것은 '메타버스 도시'파트다. 엄밀히 말해 '지역 콘텐츠(국비 2년간 총 124억 원)'와 '독도 메타버스(1년간 총 8억 원)' 2개다.

지역 콘텐츠에는 최대 지자체 3곳이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가점을 받는다. 이에 경북은 호남권과 수도권에서 각 1곳씩 파트너를 정해 공모에 도전한다. 경북은 한류에 기반한 전통적 콘텐츠를 테마로 정해 공모에 참여한다.

독도 메타버스 구축 공모는 지역과 밀접한 사안이라 대구시와 경북도가 협치 전략을 편다. 가상공간에 독도 모습을 구현, 국제사회에 독도가 우리 영토라는 점을 효과적으로 홍보하자는데 의기투합을 한 셈이다. 다른 지자체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어 의외로 경쟁이 치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음 달 과기부가 주관하는 공모사업인 초광역권 메타버스 허브센터(국비 60억/지방비 30억 원) 공모에선 양 시도가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과기부는 전국에 4개(충청권, 동북권, 동남권, 호남권) 허브 센터를 선정, 인재양성· 기업육성· 제작시설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대구와 경북은 동북권을 대표할 허브센터를 직접 유치해 전체 사업을 총괄할 지, 아니면 낙수효과를 기대하는 위치가 될 지를 놓고 미묘한 심리전이 예상된다.

정부 공모와 별개로 자강(自强)노력에도 힘을 쏟는다. 대구는 혼합기술(XR) 기반 지역 메타버스 육성, 가상여행 체험관 구축, 가상무역 월드시티 대구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경북은 오는 18일 메타버스 관련 국회 세미나를 연다. 이를 계기로 올 상반기내에 메타버스 국책연구기관 설립 및 유치 연구 등 총 5개의 연구용역(총 1억 원)도 발주한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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