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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금강산 해금강호텔 철거 속도전…옥상 뜯겨 건물 기능 상실
열흘 만에 옥상 등 건물 상층부 해체
건물 뒷부분과 일부 외벽만 남은 듯
북한이 금강산의 해금강호텔 해체에 나선 지 10여일 만에 옥상 대부분을 철거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019년 10월 금강산관광지구를 찾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금강산의 해금강호텔 해체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위성사진서비스 ‘플래닛 랩스’의 15일 자료를 토대로 해금강호텔 옥상 전체에 구멍이 뚫린 듯 전반적으로 어두운 색상을 띄고 있었다고 17일 보도했다.

옥상을 비롯해 기존 건물을 식별할 수 있었던 흰색 부분은 건물 뒷부분과 남측 외벽 일부만 남은 상태였다.

호텔 앞쪽에는 중장비나 건자재로 보이는 물체가 자리해 철거작업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앞서 VOA는 플래닛 랩스의 지난 5~9일 위성사진을 토대로 북한이 6일부터 해금강호텔 해체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한 바 있다.

작업을 시작한 지 불과 10여일 만에 건물 상층부분 해체가 끝난 셈이다.

VOA는 위성사진 화질이 낮아 해체 작업이 옥상에서 아래로 몇 층까지 진행됐는지 판독이 어렵다면서도 건물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을 정도인 만큼 더 이상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019년 10월 금강산관광지구를 찾아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해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북한 측은 남측에 금강산 남측시설 완전 철거와 문서협의를 요구해왔다.

이에 정부는 일부 노후시설 정비는 가능하다며 대면협의를 갖자고 다시 제안했으나, 북한은 일방 철거를 단행할 수밖에 없다는 ‘최후통첩’을 보내왔다.

다만 북한은 2020년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유로 철거를 연기한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김 위원장은 작년 1월 제8차 노동당 당대회에서 금강산지구를 우리식으로 건설할 것으로 다시 지시한 바 있다.

해금강호텔은 지난 2000년 개장했으며 현대아산이 소유·운영해왔다.

2008년 남측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으로 금강산관광이 전면 중단되면서 해금강호텔도 문을 닫았고 북한은 2010년 금강산관광지구 내 민간시설들을 동결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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