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윤석열 시대] 급변한 미디어 시장…‘새 숙제’ 해결 목소리


입력 2022.03.17 11:40 수정 2022.03.17 11:54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토종 OTT 경쟁력 강화 위한 컨트롤 타워 필요"

일부 OTT, IP 독점 문제 해결도 시급

과거 케이블TV와 IPTV 성장이 지상파 중심의 방송가에 변화를 일으켰다면, 최근에는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미디어 시장이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


현재 막강한 자본력과 방대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앞세운 넷플릭스가 국내 OTT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디즈니+와 애플TV+ 등 글로벌 OTT들까지 가세한 상황에서 티빙, 왓챠, 쿠팡플레이 등 토종 OTT들도 분투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넷플릭스의 국내 OTT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9월 기준 47.0%로, 전년동기대비 5%포인트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토종 OTT는 소폭 하락 또는 유지 수준에 그쳤다. 웨이브는 19%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티빙은 2%포인트 상승한 14%, 왓챠는 1%포인트 상승한 6%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자금력 풍부한 글로벌 OTT들만큼 막대한 투자를 감행하는 사이, 국내 OTT들이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콘텐츠 산업을 국가 차원에서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간 OTT 업계에서는 국내 OTT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콘텐츠 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과 OTT 콘텐츠 투자 활성화를 위해 영상물 사전심의 제도를 자율등급제로 전환해줄 것을 요구해 왔다.


특히 관계자들은 컨트롤 타워를 설립, 급변한 미디어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갑자기 생긴 변화에 기존의 부처, 정책들이 대응하지 못하는 부분이 생기면서 이 틈을 메우는 것이 다음 정부의 가장 큰 숙제라는 지적이었다.


한 OTT 관계자는 “현재 미디어 업무를 다루는 정부 부처가 다양하게 있어서 부딪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컨트롤 타워가 생겨 상황을 지휘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특히 규제가 아닌, 진흥의 의미에서 이것이 이뤄져야 하지 않겠나”라며 “현재 OTT는 커가는 사업이다. 토종 OTT가 잘 돼야 국내 콘텐츠 업계 전반이 성장하는 것이다. 혹은 진흥과 규제를 각 부처에서 성격에 맞게 철저하게 세분화를 하거나, 아니면 아예 총괄 부처가 생겨 한 방향으로 흐를 수 있게 하거나 교통정리가 필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제작업계에서는 국내 제작사들이 글로벌 OTT의 콘텐츠 생산 기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현재 넷플릭스 등이 제작비와 제작비의 10% 가량을 지불하고 콘텐츠 저작권 모두를 가지고 가는 방식으로 계약을 하고 있기 때문. 이에 제작사에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이어졌다.


드라마제작사협회 배대식 사무국장은 “새로운 OTT들이 생겨나면서, 글로벌 OTT와의 관계와 같은 부분들이 계속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IP 독점 문제와 같은 새로이 생긴 문제들을 합리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라며 “법으로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겠지만, 정책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 창작자들도 공정하게 성과를 배분받는 구조가 정착이 돼야 창작자들도 창작에만 집중해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이끌 새 정부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에 흩어져 있는 미디어 및 콘텐츠 산업 진흥 정책을 총괄할 부처가 신설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앞서 윤 당선인은 미디어의 진흥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담당하는 ‘미디어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킨다는 공약을 내걸었었고,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에 흩어져 있는 미디어 및 콘텐츠 산업 진흥 정책을 총괄하는 전담기구인 디지털 미디어 혁신부 출범이 예상되고 있다. 이를 통해 새로운 과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지만, 그만큼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사정에 정통한 전문가들을 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유현재 교수는 “현재 역할이 분산돼 있어 혼란한 부분이 있어 나온 대안일 텐데, 총괄하는 지휘자가 있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부인할 수 없다. 다만 현재 각 역할들이 분산이 된 나름의 이유와 또 오랜 기간 유지해온 것이 있을 것이다. 좀 더 디테일한 방안을 보고 싶은 마음”이라며 “또 각 분야의 전문가들도 포함이 되겠지만, 피상적으로만 이해하는 전문가들로는 지금의 문제는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 2022년의 환경을 이해하는 전문가가 필요하다. 한 예로 현재 많은 사람들이 메타버스를 외치고 있지만, 이는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것이지 않나. 지금의 메타버스가 무엇을 하는지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 디테일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